2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정 교수가 아주대병원의 공식 홈페이지 '아주스토리'에 연재 중인 ‘정민석 교수의 만화세상-해랑 선생의 일기’라는 웹툰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총 200여 개가 넘는 연재물 곳곳에 여성을 비하하는 것으로 보이는 표현이 다수 발견되면서다. “이처럼 쭉쭉빵빵한 아가씨를 눈보약이라고 하지”, “술이 나를 마신다. 술을 더 가져와. 여자도” 등이 대표적이다. “말더듬이를 보니까 별명이 더듬이인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는 여자와 이야기할 때마다 몸을 더듬었다”란 내용도 담겼다.
이를 두고 “교수가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해도 되느냐”, “성희롱 같아 불쾌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같은 웹툰을 방치한 아주대병원 측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여성민우회의 제이 활동가는 “정 교수의 웹툰은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깔려있다”며 “성차별·성폭력 문제를 농담거리로 소비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대병원 공식 채널의 콘텐츠라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며 “의료인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 ‘이런 내용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아주대병원 측은 정 교수의 웹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게시 중단이나 사과 등의 대응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정 교수가 최근 제기된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들이 오늘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교실의 조교수가 됐다”며 “(아들이)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정 교수가 아들의 ‘스펙을 관리해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교수는 해당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정 교수가 아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 교수의 논문 다수에 그의 아들 정범선 씨가 '제1 저자'로 등재된 점이 알려졌다. 정씨는 정 교수의 연구실 조교(TA)로 일한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