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달러를 기준으로 한 쿠팡의 전체 시가총액(17억671만4142주×30달러)은 510억달러(약 56조94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이날 상장 후 5% 이상 지분을 보유하는 주요 주주 명단을 공개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지분 39.4%)와 그린옥스캐피털(19.8%), 매버릭홀딩스(7.7%) 등이다.
개인 최대주주는 그린옥스캐피털 창업자이자 비상임이사인 닐 메타(19.8%)다.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사진)은 클래스A 주식은 갖고 있지 않다. 그는 일반 주식의 29배에 달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B 주식 전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후 76.7%의 의결권을 갖게 된다.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은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김 의장이 전환을 신청할 경우 상장 후 지분율은 비전펀드 33.1%, 그린옥스 16.6%, 메타 16.6%, 김 의장 10.2% 순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비전펀드 외에 다른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기간이 길었던 만큼 상장 후 이익 실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주요 경영진과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주식보호예수 기간을 최대 180일로 명시했다.
‘4조원 실탄’의 핵심 공략지는 물류, 콘텐츠, 음식 배달로 집약될 수 있다. 쿠팡은 수도권 외 전국 7개 지역에 약 8700억원을 들여 풀필먼트(통합물류대행)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국 어느 곳이든 쿠팡 물류센터와 11㎞ 안에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캐시 카우’인 스마트스토어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매입 위주인 쿠팡은 아마존이 그랬듯 제3자 판매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물류 대행을 통해 제3자 판매상을 대거 유입하면 네이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시장에서도 각축전이 예상된다. 쿠팡은 5일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쿠팡플레이를 통해 생중계하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는 웹툰 시장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서도 쿠팡, 네이버, 카카오는 다양한 영역에서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동휘/임근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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