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일대 1만6000여평에 달하는 부지의 인수 적격후보가 10여곳으로 압축됐다.
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현송교육문화재단과 매각주관사인 삼일PwC-한화투자증권은 구로구 온수동과 오류동 일대의 약 5만3000㎡(약 1만6000평) 부지에 대한 매수의향서를 제출받은 결과 적격인수후보를 10여곳으로 압축했다. 20여곳에 달하는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매수의향서를 제출할 정도로 흥행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적격 인수후보들의 평균 인수 희망가격은 4000억원 가량이다. 이들이 해당 부지에 대해 본실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된 최종 입찰에서 6000억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부지는 서울럭비경기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서울 지하철1·7호선 온수역에 가까운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다. 매각 주체가 공익재단이라는 점, 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원매자가 많을 경우 기대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점 등 최종 거래규모를 결정짓는 데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있다.
현송교육문화재단이 역세권에 위치한 알짜배기 노른자위 땅을 매물로 내놓은 배경에는 공익재단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2008년 해당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와 구로구에서는 럭비구장의 대체부지를 확보해 생활체육시설 등을 설립한 뒤 기부채납을 할 경우 해당 토지의 용도변경 등을 허가해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럭비구장의 대체부지 확보, 개발인허가 사업 등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민간개발사업자에 토지를 매각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송교육문화재단은 1975년 고(故) 주창균 일신제강 전 회장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일신제강은 KG동부제철의 전신이다. 이 재단은 설립 이후 40여년간 이공계 학생을 중심으로 매년 10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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