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중국 아이맵과 개발 중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다. 위암과 췌장암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에 발현하는 항원인 ‘클라우딘18.2’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4-1BB’를 표적한다. 면역력을 끌어올려 암세포를 사멸하는 작용 기전을 갖는다.
앞서 동물실험에서 적은 용량으로도 암세포를 완전히 사멸시키는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종양에 재노출시켰을 때도 암을 기억하는 ‘기억 T세포’(memory T cell) 형성을 유도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했다. 단독항체 면역항암제 또는 병용요법보다 반응률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rabody-T’ 플랫폼을 적용해 종양미세환경에서만 4-1BB가 활성화되도록 한다. 기존 4-1BB 항암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간독성 등의 부작용을 제거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혁신신약(first-in-class)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신약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임상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또 다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인 ‘ABL503’은 지난 1월 말 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미국 임상 참여기관들로부터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받아 환자 투여를 곧 개시할 예정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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