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두달만에 증가로 전환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75억6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작년 12월말 기록했던 최대 기록(4431억달러)를 약 44억달러 경신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4~12월 매달 늘어나다가 올 1월 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미국 달러 강세 영향이 컸다. 보통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외환보유고 내 유로화, 엔화 등 다른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 전체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난달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덕분에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1월말 90.46에서 2월말 90.13으로 0.4% 하락했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난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산의 90%가 넘는 유가증권은 지난달말 4096억3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 50억6000만달러 불었다. 예치금(247억4000만달러)은 2억5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2000만달러 늘어난 35억9000만달러였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올 1월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3조2107억달러)이다. 이어 일본, 스위스, 러시아, 인도, 대만,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순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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