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시험실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가계·기업·정부, 금융업은 제외)비율은 지난해 말 270.1%로 1년 전 대비 25%포인트나 치솟았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55.8%에서 62.2%로, 기업부채 비율은 155.6%에서 162.3%로 각각 뛰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PPI)는 지난 1월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구리 등 원자재값이 뛰면서 2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아졌다.
금융감독 수장의 발언도 인플레 우려를 키웠다. 전날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국무원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조만간 금융시장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의 거품이 붕괴하면 중국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궈 위원장은 이어 “부동산 영역 부채 문제는 여전히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거주가 아니라 투자·투기 차원에서 집을 사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융과 부동산 부문 거품을 우려한다는 중국 당국자의 발언이 세계 2위 경제국의 긴축 우려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지난달 10일 14년 만에 최고치(5807.72)를 찍은 뒤 이날까지 8%가량 빠졌다.
궈타이주난증권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60 탄소중립’ 아젠다를 실현하는 구체적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2060년까지 중국의 1년 GDP와 맞먹는 100조위안(약 1경7000조원)이 투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는 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국방예산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5년 동안 국방예산 증가율은 지난 5년 동안의 평균인 7%를 웃돌 것으로 톈펑증권은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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