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폴은 폴란드에 근거지를 둔 회사로, 2014년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에 인수됐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 인근 말라쉐비체에서 철도 화물 환적 시스템을 갖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막대한 중국 횡단철도 운송 물량을 확보한 창주와 협업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게 현대글로비스의 분석이다.
창주는 매년 완성차 1만 대를 포함해 연간 4100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급행 화물열차에 실어 중국과 유럽을 오가고 있다.
이들 화물열차는 중국 각지에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동하는데, 구간에 따라 레일의 간격이 다른 게 문제다. 중국과 유럽의 레일 간격은 1435㎜이고, 러시아의 레일 간격은 1520㎜다. 중국에서 출발한 열차는 러시아에서 환적한 뒤, 유럽에 진입할 때 다시 짐을 옮겨 실어야 한다. 이때 아담폴의 말라쉐비체 환적 시스템을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창주와 함께 중국~유럽 철도 운송 전문브랜드인 ECT(유로 차이나 트레인)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ECT를 통해 시안, 충칭 등 중국 내륙 도시부터 독일,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각지까지 완성차 등 물량을 운송하겠다는 전략이다. 말라쉐비체 북쪽에 있는 폴란드 항구 도시 그단스크에서 직접 연결되는 철도 물류 선로도 개발할 방침이다. 철도 물류와 항만 물류를 연결해 운송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글로벌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올라 철도가 유럽행 물류 운송의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중국~유럽 철도 물류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1년 전만 해도 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려면 800~2500달러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약 두 배의 비용이 든다.
현대글로비스와 창주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을 중국으로 운송하는 사업도 시작한다. 최근 A사의 차량을 독일 딩골핑에서 중국 청두까지 철도로 시범운송했고, 조만간 본 물량도 수주할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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