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펀드는 2017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흐름을 포착해 관련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출시됐다. ‘1코노미’는 1인과 이코노미(경제)를 합성한 단어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업도 이들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먹기) 등 식문화뿐만 아니라 가전·가구, 금융, 부동산 등 경제·산업구조 지형도를 뒤흔들고 있다.
KB운용은 1인 가구 확대에 따라 핵심 성장기업에 투자했던 기존 운용전략에 더해 혁신산업에 속한 기업까지 투자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그동안 1인가구 특화 업종이라고 하면 미디어, 정보기술(IT), 소형가전, 웹툰, 렌털서비스, 편의점, 헬스앤드뷰티, 택배 등이 대표적으로 꼽혔지만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코노미에 특화된 기업 외에도 경제·산업 구조 변화의 핵심인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IT 테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콘텐츠, 바이오 기업 등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하재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상무는 “1인 가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표적인 가족 형태가 됐다”며 “1인 가구 수혜기업 외에도 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을 발굴해 대표펀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1~2년 운용 성과도 벤치마크를 넘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55%에 달하고 2017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80%를 웃돈다. 올 들어선 10%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말 운용보고서 기준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비중이 41.50%로 높은 편이다. 이어 화학(11.15%) 운수장비(10.21%) 서비스업(9.29%) 등의 비중이 많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