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공개(IPO)에 나선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싸이버원이 나란히 일반청약에 출격한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청약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싸이버원은 3일까지 일반청약을 받는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탁생산(CDMO) 전문 회사다. 공모가는 1만2400원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싸이버원은 정보보안 전문 회사다. 9500원의 공모가로 키움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이달 중순께 상장 예정이다.
두 회사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상반된 성적을 거뒀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했지만 300 대 1 수준의 경쟁률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요예측 결과를 기록했다. 1000 대 1보다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해 11월 퀀타매트릭스(186 대 1) 이후 처음이다.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 비율도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4.5%에 머물렀다. 반면 싸이버원은 13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보다 높은 금액에 확정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바이오주의 전반적인 부진과 더불어 ‘형제 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상장 이후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점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달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좀처럼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 2일 종가 기준 3만6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4% 높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싸이버원은 뜨거운 기관 수요예측 분위기와 함께 덩치가 작은 스몰캡 종목이라는 점이 맞물려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싸이버원은 공모가를 상단보다 높였지만 상장 시가총액은 400억원대로 코스닥 공모주 가운데서는 낮은 편이다.
두 회사가 동시에 청약을 받으면서 일반청약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공모 일정이 겹치게 되면 자금이 분산돼 청약 흥행 여부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청약 첫날인 2일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13 대 1, 싸이버원이 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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