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효과' 땅값 치솟은 가덕도…일본인도 1만평 소유

입력 2021-03-03 16:34   수정 2021-03-03 16:56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인 부산 가덕도 사유지의 80% 이상이 외지인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 기준 상위 5대 소유자 가운데 일본인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에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일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가덕도 일대 수만 평에 이르는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3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덕도 전체 사유지 858만㎡ 가운데 79%인 677만㎡를 가덕도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면적을 소유한 토지주 30인 모두 외지인이었다.

이 가운데 일본 자바현에 사는 외국인이 5번째로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일본 지바현 사쿠라시에 거주하는 이 일본인은 4만1751㎡(약 1만2650평)를 소유했다.


윤 의원은 "외지인 보유 면적 기준 상위 100개 사유지를 분석한 결과 모두 인프라가 구축된 시가지 인근 임야, 공항 연결 도로 예정지, 조망이 좋은 해안선 부근 등 개발이 유력한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공항건설에 따라 자연환경보존지역이 해제될 경우 막대한 차익이 기대되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특히 가덕도가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이후 외지인의 토지 소유가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4월 국토연구원이 가덕도를 영남권신공항 5개 후보지 중 하나로 발표한 이후 소유권이 변동된 토지 295만㎡ 중 외지인이 땅 주인으로 등록된 토지는 243만㎡로, 전체 소유권 변동 토지의 83%였다.

같은 기간 법인이 매수한 토지 70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개는 부동산신탁, 부동산임대업, 건물임대업 등 부동산 관련 회사 소유였다.


이 시기 강서구 대항동 토지를 소유하게 된 외지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지인은 지번 기준 총 185개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전체의 96%에 달하는 178개 지번이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 있다는 게 윤 의원 측 분석이다.

윤 의원은 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이 소유한 땅도 신공항 예정지 인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가덕도 일대는 신공항 건설 기대감에 땅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윤 의원은 "신공항을 가덕도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고, 김해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지 못한다는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가덕도를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실현 여부도 불확실한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으로 덕 볼 사람은 미리미리 땅을 차지한 외지인이 대부분일 뿐이고 가덕도 주민은 삶의 피해만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미현/성상훈 기자 mwis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