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LH 직원들 땅 투기? 권력자들이 썩었기 때문"

입력 2021-03-04 09:32   수정 2021-03-04 09:34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4일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정권 권력자들이 썩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선 "그를 지키는 것은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정권 권력자들이 썩었기에 LH 투기 의혹 일어나"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하다 하다 이제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투기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의원이 돼 금의환향할 판이다. 윗물이 이렇게 썩었으니 진동하는 썩은 냄새에 아랫물이 성할 리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원래 큰 도둑 하나가 생기면 주변에 작은 도둑 여럿이 설치기 마련"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문제가 바로 그 예"라고 전했다.


이어 "성과급 빼고도 6000만~7000만원이나 하는 연봉이 모자라 땅 투기까지 한 것인가. 개발정보를 빼내 땅 투기하면 그것은 분양원가에 반영돼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며 "그런데도 태연히 그런 짓을 할 정도로 이 정부 공기업 직원들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진 이유는 바로 이 정권 권력자들이 썩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들은 저렇게 크게 해 먹는데, 우리가 조금 해 먹는 게 뭐가 문제냐는 부패와 몰염치의 바이러스가 공공부문 전체에 퍼진 것"이라며 "LH 직원에 대한 조사와 처벌만으로는, 이런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없다. 이 정권의 국회의원,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들의 부동산 거래를 전수 조사해서 부정한 방법으로 투기이익을 챙긴 자들은 예외 없이 공직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 사법체계 지키는 것"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총장을 지키는 것은 윤석열 총장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부패한 권력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부당함과 싸우는, 대다수의 양심적인 검사들을 응원하고 지켜내는 일"이라며 "권력의 전횡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법 체계를 지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고 권력기관을 정권의 꼭두각시로 만들어, 영원히 권력을 누리겠다는 예비 독재정권을 좌절시키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일"이라며 "한 마디로 윤석열 지키기는 민주와 법치 수호를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이 깔아뭉개려는 우리 사회의 정의와 양심을 지켜내는 일"이라며 "여러분이 지금 윤석열 총장을 외면한다면, 정권의 다음 목표는 비판 언론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안철수 후보는 마지막으로 "그 다음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고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이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민주주의와 법치를 바라는 이 땅의 모든 국민이 탐욕에 가득 찬 부패한 권력에 짓밟혀 희생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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