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8주째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지난주(0.08%)에 보다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2·4 부동산대책 이후 광명·시흥 등 신규 택지가 발표되면서 공급대책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이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 영향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강남권에선 재건축 인기 단지 위주로 국지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 집값은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09%로 줄었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10%로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서초구와 송파구는 같은 기간 0.11%, 0.10%에서 각각 0.10%와 0.09%로 낮아졌다.
서울 강남에서는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된 매매거래가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는 1월 23억원에 손바뀜됐지만 2월 들어 같은 면적이 그보다 4억원 넘게 떨어진 18억9000만 원에 매매됐다.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전용 84㎡는 1월 31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2월 들어 각각 29억5000만원과 28억원에 잇달아 거래됐다. 최고가보다 최대 3억원까지 떨어진 가격이다.
강북 지역에서도 상승폭이 줄어든 모양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지난주 각각 0.09%에서 0.08%로 축소됐다. 성북구와 강북구도 지난주 각각 0.06%에서 0.05%로 낮아졌다. 동대문구 역시 0.08%에서 0.06%로 내려갔다.
수도권도 지난주 0.31%에서 0.29%로 떨어지며 약간 주춤했다. 경기도는 0.42%에서 0.39%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경기에서는 의왕시(0.92%)의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안산시(0.78%), 시흥(0.71%), 남양주시(0.79%)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인천은 0.41%를 기록하며 전주(0.39%)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교통 호재가 있는 중구(0.60%)와 송도신도시 등 정주여건이 뛰어난 연수구(0.53%)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방도 지난주 0.20%에서 0.19%로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했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는 0.27%에서 0.25%, 세종은 0.19%에서 0.17%로 전주 대비 상승세가 위축됐다.
서울 전셋값도 0.06%를 보이며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달 셋째주(0.13%) 이후 △넷째주 0.12% △2월 첫째주 0.11% △2월 둘째주 0.10% △셋째주 0.08% △넷째주 0.07% 등으로 6주 연속 오름폭을 줄여나가는 중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강북이나 외곽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자치구 중 성북구와 노원구가 각각 0.11%로 많이 올랐으며 성동구(0.10%), 은평구(0.09%), 관악구(0.08%) 등도 상승했다. 부동산원 측은 “방학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매물이 누적되며 거래 정체가 나타나는 가운데 상대적 저가 인식이 있는 단지나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은 물론 수도권(0.18%→0.17%)과 지방(0.19%→0.17%)도 전셋값 상승폭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피로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지역의 전세가격이 주춤하면서 전국 전셋값도 0.17% 올라 전주(0.19%)와 비교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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