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의 표명에 국민의힘 "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날"

입력 2021-03-04 14:24   수정 2021-03-04 14:26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 사의 표명을 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4일 "대한민국의 정의와 상식이 무너진 날"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野 "文 정권 맞서는 데 한계 있었을 것"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총장 사의 표명 직후 구두 논평을 통해 "사욕과 안위가 먼저인 정권의 공격에 맞서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 정권은 자신들이 세운 '검찰개혁의 적임자'의 칼날이 자신들을 향하자, 인사 폭거로 식물총장을 만들다 못해 아예 형사사법시스템을 갈아엎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헌정사를 새로 쓰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탄생시켰고,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중대범죄수사청마저 급조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렇게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검찰총장의 회한이 짐작된다"며 "문재인 정권의 '우리 윤석열 총장님'이 사퇴하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브레이크가 없어지는 셈이다. 정권의 썩은 부위를 도려낼 수술용 메스가 없어지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권의 핵심과 그 하수인들은 당장은 희희낙락할지 몰라도, 이제 앞으로 오늘 윤석열 총장이 내려놓은 결과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그의 말대로 대한민국의 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것을 확인한 참담한 날"이라고 마무리했다.

윤석열, 사의…"검찰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
윤석열 총장은 같은 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총장은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 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총장은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별도의 답은 하지 않고서 대검으로 들어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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