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 공항철도가 연결될 예정인 KTX 진영역 일대에 직원 성추행으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땅을 보유했다는 추가 의혹이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앞서 국민의힘은 오 전 시장 일가가 신공항 건설이 예정된 부산 가덕도 일대 토지를 대거 보유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김해시 진영읍?진례면 일대에도 약 5만9200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중 오거돈 전 시장의 토지 지분만 1만7000평이 넘는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오거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이 전?답 등의 위치는 KTX 진영역 인근"이라며 "가덕도까지 차로 약 30여 분 소요되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향후 가덕도 공항건설과 맞물려 KTX 노선과 가덕도를 연결할 경우 개발이익의 수혜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오 전 시장은 2004년 부산시장 권한대행 시절부터 꾸준히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해왔다"며 "이후 2005년에는 장조카 오치훈씨가 공항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덕도 내 노른자위 땅 약 450평을 매수했고, 2012년에는 일가가 김해 진영읍 인근 토지 약 1만2000평(오거돈 지분 약 4900평)을 취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이면에는 사익도 함께 노린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보유 부동산 규모에 비추어 가덕도 특별법에 따라 오거돈 일가가 얻게 될 부동산 가격 상승은 일반 서민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 될 듯하다"고 했다.
곽 의원은 "부동산 3법, 부동산 가격?전세가격 폭등으로 국민들은 고통받고 있는 반면, '흑석 선생'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목포 도시계획 정보로 부동산 투기한 손혜원 전 의원,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한 LH 전?현직 직원, 판교 인근 그린벨트 토지 사들여 시세차익 올린 문대통령 처남까지 곳곳에서 권력과 지위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가 판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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