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현지 총리가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됐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 세계적 백신 접종은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며 접종 동안은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지역이 감염병 '적색 지대'(최고 확산 수준)로 바뀌면 전국적 봉쇄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또 슈미갈 총리는 "봉쇄를 피하고 싶지만 백신 접종이 모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란 환상을 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코로나19의 4차, 5차 유행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앞서 지난달 22일 인도 제약사 '세룸 인스티튜트'가 AZ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위탁생산한 코비쉴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다음날 코비쉴드 백신 첫 번째 물량 50만 도스(1회 접종분)가 우크라이나로 운송됐다. 24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4900여 명이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는 '스푸트니크 V' 등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거부했다.
대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미국 화이자·노바백스 백신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 시노백 백신 200만 도스 구매 계약도 체결해 오는 4월에 첫 물량이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거부한 이유로 이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시험용 토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137만4천762명으로 그 가운데 2만6천591명이 숨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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