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의 미얀마 경찰들이 시위대를 진압하라는 미얀마 군정의 명령을 무시하고 옆나라인 인도로 피신한 사실이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인도 경찰을 인용해 "미얀마 경찰 최소 19명이 미얀마 군정의 명령을 피해 이웃 국가 인도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거나 군부에 항의하다 체포된 경찰은 있었지만 시위대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피해 자국을 탈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도 경찰당국은 "그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에 대한 (진압) 명령을 받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인도 경찰 관계자는 "미얀마 경찰 3명이 3일 오후 북 반라이파이 인근 국경을 넘어왔다"며 "이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미얀마 군정으로부터 복종할 수 없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도망쳤다고 했다"면서 "도피처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지난해 11월 총선 승리를 부정하며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수지 고문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구금했다.
또한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쏘는 등 폭력 진압하고 있다. 이날 유엔 인권 최고 대표실은 "미얀마 쿠데타 이후 최소 54명 사망, 1700명 구금"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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