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고, 오세훈 스포트라이트 빼앗고…윤석열 의중은?

입력 2021-03-05 09:22   수정 2021-03-05 14:09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아니다. 검찰을 떠난 윤석열 총장(사진) 행보에 정치권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의 표명 전날 '보수 성지' 대구를 찾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정해지는 날 사의를 표명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석열 총장이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제3지대'에 있으면서 보수 진영 표심을 공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의 표명 전날 '대구행' 윤석열
윤석열 총장은 지난 4일 "검찰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사표를 수리했다.

윤석열 총장이 사실상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의 표명 직전 행보들에 대해서도 해석이 나온다. 우선 윤석열 총장은 사의 표명 전날인 이달 3일 대구를 찾았다. 윤석열 총장은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임지"라며 "여기서 검사 생활을 했고 제가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한 1년간 저를 따뜻하게 품어줬던 고향”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총장의 대구 방문을 두고 "국민의힘 소속 광역시장이 직접 나와 영접하고 지지자들을 불러 모아 '대선 출마 리허설'을 했던 것도 이제 와 보면 철저한 계획 하에 이뤄졌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되는 날, 사의 표명
윤석열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4일은 공교롭게도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날이다. 오세훈 후보가 확정됐지만 몇 시간 만에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윤석열 총장에게 쏟아졌다.

정치권 중 야권에서 보다 그의 행보에 집중하는 이유다. 윤석열 총장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킨 장본인인 만큼 곧장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풀이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도 각을 세워왔던 만큼 이제는 제3지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총장이 지금 기댈 곳은 보수 진영 아니겠는가"라면서도 "당장 우리 당에 오기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과오 아닌 과오'가 있는 만큼 당 밖에서 우리당 지지층 확보를 위한 행보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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