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불과 한 달여만에 회사채 추가 발행에 나섰음에도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과 각 증권사 리테일(소매) 본부의 주문이 몰린 덕분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2년 만기물 무보증 회사채 12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252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신용등급 BBB에 불과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에 시장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모집 물량을 훌쩍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신용등급이 낮아 채권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도 최근 회사 대주주가 두산중공업에서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바뀌게 되면서 부도날 확률은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금리도 예상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절대금리 연 3.9%~4.4% 수준의 희망금리보다 대폭 낮은 연 3.6% 가량에서 모집물량이 채워졌다. 2000억원까지 증액을 해도 당초 희망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참여한 기관은 대부분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과 고금리 투자 상품을 수요가 많은 증권사 리테일(소매)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신주물량 확보를 노리는 하이일드펀드 운용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을 잇따라 재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채권발행 때는 나이스신평가가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불확실 검토 등급으로 평가했으나, 이번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을 BBB/긍정적 으로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12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증액 여부는 검토중이다. 회사채로 마련한 자금은 전액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사채와 외화 단기차입금 등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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