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코스피…美 악재에 3000 깨졌다가, 中 호재에 낙폭 줄여

입력 2021-03-05 17:30   수정 2021-03-06 00:32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작년 증시를 주도했던 개인들이 매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 유동성 회수 가능성, 미국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반등 시기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0.57% 떨어진 3026.2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1% 떨어진 2982.45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3100선이 무너진 이후 3000을 기점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0.29% 떨어진 923.48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장중 각각 8055억원, 3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18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대응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은 지수 흐름에 따라 하락세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추가 설립한다는 소식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LG화학은 4.51%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발(發) 금리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시아 증시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보름가량 이어진 아시아 증시 조정장의 주요 원인이다. 전날도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금리 급등에 대해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정책 도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연 1.566%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치를 1.9%로 높였다.

하락하던 주가는 오후 들어선 중국발 호재로 낙폭을 줄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이날 오전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유동성 유지 신호를 던졌기 때문이다. 리 총리는 “급하게 몸을 돌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닛케이225 등 주요 아시아 증시 낙폭이 급격히 축소되거나 장중 상승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코스피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값에 해당하는 2800선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900~3000선에서 반등점을 찾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기회가 가까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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