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군을 창문 밖으로 촬영하던 시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미얀마 군의 모습이 목격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얀마 서부에 위치한 친(Chin) 주에서 시민에게 사격을 가하라는 군의 지시에 경찰직을 버리고 인도로 넘어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한 커플은 아파트 밖으로 행렬하고 있는 군의 모습을 촬영 중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한 군인이 이를 보고 총격을 가하자, 실내로 몸을 웅크려 피하는 다급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처럼 일반 시민과 시위대 등에 총격을 가하라는 군부의 지시를 따를 수 없다며 인도로 피신하는 미얀마 경찰이 늘고 있다. 인도 현지 보도에 따르면 30여명의 미얀마 경찰과 가족들이 인도 국경을 넘었고, 더 많은 미얀마 경찰들이 인도로 피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는 현재 미얀마 근경 국경을 폐쇄한 상태다. 무분별하게 국경을 넘으려는 피난민을 막기 위해 순찰도 강화했다. 현재 인도는 국경을 넘어선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난민으로 국내 정착이 가능한지 판단 중이다.
미얀마는 지난달 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최소 40여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사태를 빚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사상자와 부상자가 늘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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