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윤석열 등장은 與 아닌 野에 재앙"…왜?

입력 2021-03-08 11:33   수정 2021-03-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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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의 정계 진출 움직임을 두고 "'윤석열 블로킹 효과'로 국민의힘 대선주자는 '페이드 아웃(화면에서 사라지다)' 됐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권 등장이 국민의힘에게는 재앙이 됐다"고 말했다. 여권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대항마로 꼽히는 윤석열 전 총장이 여권에 위협이 되기보다는 도리어 야권을 견제하는 효과가 훨씬 클 것이란 얘기다.
"윤석열 등장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안 보여"
그는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밀려) 후보를 못 낼 가능성이 많다"며 "대선을 1년 앞둔 지금 시점에서도 대선 경선에 들어갈 시점에서도 5%를 넘는 후보가 없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윤석열 전 총장이 당분간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도토리로 만들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처럼 사라지거나 제3지대 외곽에 머물며 안철수 후보처럼 국민의힘을 괴롭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때 반짝 지지율 1위였던 고건 전 국무총리도 갔고,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갔고, 반기문 전 총장도 훅 갔다"며 "윤석열 전 총장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짝 지지율 윤석열, 국민의힘 견제하다 사라질 거"
그는 또 "검찰총장 사퇴의 변을 보며 그가 정치 참여를 선택했구나 짐작했다"며 "검찰총장직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의 발판으로 삼은 양심 없음은 이제 비판해야 봤자 소용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은) 온종일 집안에 앉아 자신의 지지율에 취하며 정치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는 자신 앞에 잡혀 온 허접한 정치인들만 보았다. 그러니 자신감도 충만할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그러나 세상에는 검찰에 잡혀간 정치인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공 있는 괜찮은 정치 지도자들도 많다"면서 윤석열 전 총장의 정계 진출과 차기 대권 도전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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