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사진)은 8일 대전 본사에서 위기극복 특별대책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만큼 비상경영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매출이 5317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지만 142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조폐공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134억원) 이후 23년 만이다.
조폐공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 여행이 제한되면서 여권 발급량이 예년보다 70% 이상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폐공사는 외교부로부터 전자여권 제조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귀금속 소재 메달(불리온 메달) 영업과 관련해 거래업체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지면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도 적자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또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수수료를 1.7~1.9%에서 0.3%로 한시적으로 인하한 것도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조폐공사는 이날 6개 비상 경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경비 절감과 투자 조정 등 경영 합리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반 사장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조폐공사가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며 “경영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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