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리테일마케팅본부와 연금마케팅본부를 통합해 WM마케팅본부를 출범시켰다.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일부 연금펀드에 집중된 퇴직연금 자금 유입을 일반 리테일펀드의 연금 클래스로까지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전략을 확정급여형(DB형) 상품 운용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지난해 12월 두 번째 공모펀드인 ‘타임폴리오마켓리더’를 통해 최초로 퇴직연금 클래스를 신설했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만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사전 지정 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판매사가 사전 협의된 내용에 따라 연금을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자산운용사의 실적배당형 상품이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은 인프라와 브랜드의 진입장벽이 커 중소형 운용사가 사실상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퇴직연금도 은행이나 증권, 보험사 등 계열사 보유 여부에 따른 유불리가 있지만 수익률로 경쟁할 여지가 존재하고, 디폴트옵션 도입 시 성장성이 커 관련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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