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뭉칫돈'…서울 아파트 낙찰률 20년 만에 최고

입력 2021-03-08 17:16   수정 2021-03-09 00:55

지난달 법원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뿐 아니라 토지, 업무상업시설까지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경매 응찰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된 9983건 중 43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각각 43.5%, 77.9%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4.3명이었다.

지난달 낙찰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2017년 7월 43%다. 주거시설 전체 낙찰가율도 90.6%로 2016년 9월 기록한 이전 최고치(90.1%)를 넘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80%)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치는 2018년 10월의 79.5%였다. 낙찰가율도 99.9%로 전달(107.1%)보단 줄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근석 지지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월 100여 건이던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가 절반도 안 되는 30~40건으로 급감하자 경매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아파트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도 지난달 낙찰가율이 113.9%로 이전 최고치인 2006년 12월 낙찰가율(111.5%)을 넘어섰다. 낙찰된 271건 중 절반이 넘는 146건의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았다.

경매 응찰자 수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업무·상업시설 총 응찰자 수는 2013명으로 2016년 10월(2289명) 이후 4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률도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창원시 웅남동에 있는 공장(3만2846㎡)으로 감정가(456억103만원)의 77%인 351억5300만원에 낙찰됐다. 전국 최다 응찰자 물건은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에 있는 잡종지(489㎡)로 76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4억7286만원)의 두 배가 넘는 11억2200만원에 낙찰됐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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