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의 시간' 왔나…KB금융 52주 신고가

입력 2021-03-08 17:21   수정 2021-03-09 01:06

코스피지수가 3000선이 깨졌지만 은행주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 데다 수익성 회복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8일 KB금융지주는 6.28% 오른 4만9950원에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3.68%, 3.63% 올랐다. DGB금융지주(4.65%), BNK금융지주(5.27%), 우리금융지주(3.12%)도 강세를 보였다. 기업은행도 2.31% 상승했다.

KRX은행지수는 4.12%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 내린 2996.11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은행주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KB금융을 11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한지주(492억원), 하나금융지주(134억원), 우리금융지주(143억원)도 사들였다. 국내 기관투자가도 은행주를 매수했다. 기관은 신한지주(189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은행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 세계적인 금리 상승을 촉발한 미국에서도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저가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 은행주는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하다. 은행주는 성장성이 낮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할인폭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앙은행들이 긴축으로 돌아서기 전까지 은행주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뒤 정책금리가 인상되기 직전까지 은행주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은행주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금리 상승이 너무 빨라 지수 전체가 크게 조정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은행주가 점점 부각되는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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