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피습…치솟는 유가에 '기름 붓다'

입력 2021-03-08 17:26   수정 2021-03-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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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1년10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예멘 반군이 세계 최대 석유운송기지를 공격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된 여파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8일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배럴당 71.3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은 것은 2019년 5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올초 배럴당 50달러 선이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6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한때 배럴당 68달러까지 올랐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세계 최대 석유운송기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걸프만 라스타누라 항구 내 저장고가 예멘 후티반군에 공격당했기 때문이다. 예멘 반군은 7일(현지시간)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라스타누라 항구를 공격했다. 사우디 정부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원유 공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최근 들어 유가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급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 랠리에 반영됐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국가와 다른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가 증산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감산을 유지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OPEC+는 지난 4일 하루평균 700만 배럴씩 감산하는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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