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원, STX조선해양 살리기 나섰다

입력 2021-03-08 17:53   수정 2021-03-09 00:35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지역 내 중형 조선사인 STX조선해양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

도와 창원시, STX조선해양 노사, 투자사인 유암코 및 KHI는 8일 경남도청에서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TX조선해양 노사는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투자사는 진행 중인 투자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투자계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도와 창원시는 고용안정 지원과 친환경 조선산업 육성책 시행 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해양지회장, 투자사인 김석민 유암코 대표, 김광호 KHI 회장,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STX조선해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4년 상장폐지됐고, 2016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채권단이 주도한 구조조정에서 자산매각, 인력감축, 순환 무급휴직 등 힘든 시기가 이어졌다.

그러다 STX조선해양 노사와 경상남도, 창원시가 경영 정상화와 고용 유지를 위해 투자 유치가 급선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해 7월 노사정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1월 유암코-KHI 컨소시엄과 2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본 계약을 체결했다.

도와 창원시는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와 고용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연된 조선 발주가 올해 본격 재개돼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증가하고 글로벌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선박 수주가 3척에 머무는 등 어려움이 이어졌다”면서도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중소형 가스선 등 주력 선종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펼친다면 추가 물량 확보를 통해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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