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방역당국과 전문가 간 회의에서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유통·보관이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쓰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유효성에 대한 근거 부족은 영국 자료 등으로 보충해 충분히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줬다"며 "이를 반영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1분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전체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중 결정' 권고에 따라 만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지만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게 '신중 결정' 권고의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 대규모 조사를 시행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에 독일·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각국이 기존의 '보류 입장'을 접고 접종 허용으로 선회했다.
이번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만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방침을 확정하면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선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된다.
정 본부장은 "접종이 보류된 65세 이상 입소자 또는 입원 환자, 그리고 종사자는 37만명 정도"라며 "이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결정되면 이달 들어 올 코백스(COVAX facility) 물량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2차 접종 물량 등을 고려해 접종계획을 가능한 한 빨리 수립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달 중 34만5000명분(69만회분), 4∼5월 중 70만5000명분(141만회분)이 각각 들어온다.
이와 별개로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50만명분이 이달 말에 들어오고 2분기에는 300만명분이 공급된다.
한편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 개시 후 8일까지 열흘 동안 총 31만6865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현재까지 2∼3월 우선 접종 대상자 76만3891명의 약 41.5%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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