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지아이이노베이션에 100억원을 출자해 지분을 추가 취득한다. 기존 보유 지분을 더해 5%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30만3030주를 취득한다. 주당 3만3000원으로 총 100억원어치다. 납입일은 3월 18일이다.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이다. 면역 항암제 후보 물질 ‘GI-101’, 알레르기 치료 후보 물질 ‘GI-301’ 등을 개발해 갖고 있다.
높은 기술력 덕분에 설립 2년 만인 2019년 3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때 유한양행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지아이이노베이션에 60억원을 투자해 전환우선주 48만주(지분율 3.6%)를 취득했다.
이후 유한양행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알레르기 치료 후보 물질 GI-301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대상 사업화 권리를 포함해 총 1조4090억원 규모다. 유한양행은 계약금으로 200억원을 지불했다.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공동 대표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출신인 점도 두 회사의 긴밀한 협력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남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조교수, 로슈코리아, BMS, 유한양행, 인츠바이오 등을 거쳐 2018년 지아이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이번 출자로 유한양행의 지아이이노베이션 지분율은 5.0%가 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기업가치가 2조원까지도 거론되는 만큼 향후 평가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증자 때 적용된 지아이이노베이션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하반기에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성장성 특례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기술성 평가에서 3곳의 평가기관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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