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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주대에서는 편입생들이 기존의 재학생들과 융화되도록 매년 진로설정캠프를 진행해왔다. 진로설정캠프에서는 대학생활 방향설정, 자아성향과 강점분석, 대인관계 의사소통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캠프를 진행하지 못했다. 대신 학교 취업지원센터에서 편입생을 대상으로 화상 취업상담을 진행했다. 올해는 진로설정캠프가 온라인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편입 후 학교에 가졌던 기대감이 무너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입학한 편입생들은 학교에 한 번도 가지도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될까 걱정하고 있다. 아주대 경제학과에 18학번으로 입학한 이 씨에게 작년 학교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 물었다. 이 씨는 여러 학교 중 고민 끝에 아주대에 등록했다. 교환학생과 도서관 생활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교환학생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었어요. 다른 학교에 비해 다양한 국가, 다양한 학교와 결연을 하고 있는 데다 교환학생 요건이 높지 않아 꼭 지원하고 싶었거든요. 또 책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도서관이 중앙도서관, 법학도서관, 의대 도서관 세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에 상주하며 지내고 싶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로 학교생활 자체에 제한이 많아지고 이러한 기대감이 무너졌다고 한다. 지난해 그의 학교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학교에 아는 사람이 없어 모르는 게 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당장 편입 선배들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동기들끼리 만나는 것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됐을 때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온라인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었고 출석 확인용으로 제출해야 할 과제가 많아 소화해내기 어려웠어요. 성적과는 별개로 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져 자책하는 일이 늘었어요.”
이 씨는 최대한 학교생활에 임해보고자 교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독서토론 소모임 등에 참여하는 등 교내에서 교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1년을 더 보내고 졸업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이 씨. 대면으로 수업을 듣고 싶어서 봄 학기에는 휴학을 신청했다. 막연히 비대면 수업을 피하기 위해 휴학을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관심을 갖고 있던 기업에 인턴으로 합격해 1월부터 출근하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인턴으로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를 독학할 계획이에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편입생
2021학년도 편입시험이 끝나고 새 학기를 준비하는 편입생이 있다. 가천대 19학번으로 합격한 김 씨는 약 1년 동안 마스크를 쓴 채로 수험생활을 보냈다. 김 씨는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볼 생각에 막막했는데 익숙해져 실제 시험에서는 불편한 점을 느끼지는 못했다”며 “오히려 코로나19 상황에도 편입생 선발인원이 적고 경쟁률 또한 치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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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적응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김 씨. 그는 온·오프라인에 상관없이 학과나 학교 내에 여러 행사와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향후 갖게 될 직업에 조금이라도 더 우위를 가지기 위해 편입을 선택했어요.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만족스럽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더 이상 학교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행복해요.”
그는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상황이 어떻든 열심히 공부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도 3학년이 끝난 시점에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하다면 휴학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학교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려고요. 하지만 2년 내내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학교생활에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아요.”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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