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의 수장을 동시 교체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은 '용퇴'를 선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 실적 부진을 쇄신을 통해 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회의를 열고 행장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로 안감찬 부행장과 명형국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선정했다. 같은날 경남은행 임추위는 최홍영 부행장과 김영문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추렸다. 이날 빈대인 행장과 황윤철 행장은 행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행장 후보는 이달 말 주총 전에 각각 정해질 예정이다. 앞서 각 임추위는 두 은행의 현 행장인 빈 행장과 황 행장을 포함한 행장 롱리스트(잠재 후보군)를 각각 마련하고 후보 인선 작업을 추진해 왔다.
빈 행장과 황 행장도 자진 사퇴를 선언했으나 두 은행의 임추위 역시 실적 반등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2019년 374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085억원으로 떨어졌다.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817억원에서 1646억원으로 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충당금 규모와 희망퇴직 규모를 키우면서 일회성 비용이 커진 게 주된 이유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에 비해 실적 하락세가 더 컸다는 점이 두 행장의 연임에 부정적으로 작용햇다는 게 은행 안팎의 얘기다. 두 은행 모두 라임펀드를 판매해 징계 및 법률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의 임추위는 행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께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25일 예정된 은행 주총에서 최종 승인이 결정된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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