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텃밭' 컨선 쓸어담는 K조선

입력 2021-03-09 17:44   수정 2021-03-10 01:26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사 간 경쟁이 뜨거워졌다. 그동안 컨테이너선 시장은 중국 조선사가 주도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 조선사가 발주량 절반을 따내며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7942억원 규모의 1만5000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9일 공시했다. 선박은 2024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날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라이베리아 선주와 1만59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내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해상 운임 급등에 힘입어 컨테이너선 발주 규모가 올 들어 크게 늘어났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총 481만5303CGT(표준선 환산톤수)가 발주된 가운데 컨테이너선은 이 중 51%(244만6992CGT·66척)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전체 발주량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한 비중이 19%에 불과했다.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는 국내 조선사에 단비가 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 절반을 한국 업체가 가져왔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 들어 총 249만6758CGT(64척)를 수주했다. 이 중 컨테이너선이 차지한 비중은 48%(120만2272CGT·22척)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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