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카겜' 넘어 새역사…63조 몰리며 '335대 1'[종합]

입력 2021-03-10 17:07   수정 2021-03-10 17:19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주 시장에서 새 역사를 썼다. 청약 증거금으로 63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유입, 역대 최대 증거금을 모은 카카오게임즈를 넘어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상장 마지막 날인 이날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 6곳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받은 결과 통합 경쟁률은 335.36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63조6197억원이 몰렸다. 역대 최대 증거금을 모은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나 빅히트(58조4237억원)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가장 많은 215만9727주가 배정된 NH투자증권에서 집계된 청약 경쟁률은 334.32대 1을 나타냈다.

134만2533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과 128만4162주가 배정된 미래에셋대우에서 청약 경쟁률은 각각 371.54대 1, 326.33대 1을 기록했다.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의 청약 경쟁률은 각각 225.18대 1, 443.23대 1, 284.79대 1이었다.

앞서 청약 첫날인 전날 6개 증권사에서 모인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은 총 14조1473억원, 청약 통합 경쟁률은 75대1이었다.

청약 1일차 증거금은 SK바이오팜(약 5조9000억원), 빅히트(8조6000억원)보다 많았으나 카카오게임즈(약 16조4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청약 이튿날에 청약 신청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부터는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일반인 공모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되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1주도 배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됐다.

우리사주조합 미청약 잔여주식이 발생할 경우 최대 공모주식의 5%까지 잔여주식을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해 배정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뜨거운 청약 열기를 고려하면 우리사주 미청약 물량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투자 열기에 일부 증권사의 청약 시스템이 지연되는 일도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10시 청약 개시 직후 투자자가 몰리며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청약 신청 시 "잠시 후 다시 청약에 참여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20년 전 동신제약을 인수하면서 백신사업을 시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공모로 확보되는 자금 가운데 약 4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증시 상장일은 이달 18일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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