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오나' 국제유가, 원유재고 증가 가능성에 하락…WTI 1.6%↓

입력 2021-03-10 07:39   수정 2021-03-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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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받았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1.6%) 하락한 64.01달러에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의 산유량 동결 소식에 큰 폭 상승한 이후 이번주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있었지만 설비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어 유가에 더 영향을 미치진 않는 모습이다.

원유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는 사상 최대폭인 약 2160만 배럴 폭증한 바 있다. 한파 피해로 정유 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재고도 27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점도 유가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다소 반락하긴 했지만, 92선 부근에서 등락했다. 이달 초에는 90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했던 유가에 대해 일정 기간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미국 원유재고가 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승세를 다소 둔화시켰다"면서 "믿을 수 없는 랠리가 있었고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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