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LH 수사에 檢, 뒤에 숨어만 있어…옳지 못한 태도"

입력 2021-03-11 12:27   수정 2021-03-11 12:28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투기 의혹에 대한 수사와 관련 "검찰이 뒤에 숨어만 있다"며 "이는 옳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검·경 공조 수사 방안을 묻는 질의에 "검찰이 만약 지금까지 정당하게 수사해왔다면 '우리가 이번에 LH 사건은 이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데 지금 그 어느 누구도 그런 말 못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건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익 취득을 반드시 몰수하고 과거로부터 관행처럼 이어온 고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며 "H와 관련해서 들은 충격적인 얘기는 마치 전관예우처럼 퇴직 임원에게 관성으로 있었던 일이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먼서 "서울 시민 중 둘 중 하나는 무주택인데, 무주택자들에게 내집마련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공직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득하는 공직자들에게 매우 단호하게 대처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사 결과를 살핀 후 당과 대통령께 제 생각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LH사태로 불거진 투기 의혹 사태를 서울시와 SH로 확대하고, 서울시장으로 직위하는 즉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LH사태로 불거진 투기 의혹 사태를 서울시와 SH로 확대하고, 서울시장으로 직위하는 즉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늘 발표 결과를 보고 장관 한 사람의 경질로 절연할 수 있는 부분인지 아닌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권 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주장에 대해선 당 내부의 의견과 달리 조금 유화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 후보는 "시기적으로 때가 이르다고 본다"고 했다.

검찰혁에 대해서도 그는 "지금까지 어느 정권도 검찰개혁을 해낸 정권이 없다는 점에서 점수를 드린다"면서도 "다만 저는 단계적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개혁을 너무 몰아치면 기득권의 반발과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대권 잠룡으로 떠오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선 "국정원 수사 당시 제가 국회 법사위원장을 해서 간간이 일이 있을 때 연락을 주고받아왔다"며 "윤 전 총장과 안철수 후보 관계, 윤 전 총장과 다른 후보 관계를 봐도 관계에 있어서는 제가 가장 편하게 (윤 전 총장과)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전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혁신은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두려 했던, 시대에 뒤떨어진 실패한 경험으로 이룰 수 없다"며 "혁신은 새정치를 한다며 10년간 이집 저집 방황하던 뿌리 없는 철학에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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