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네마녀의 날'에 2% 이상 반등하며 3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7000억원을 사들인 영향이다. 2011년 7월 8일(1조7200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다. 코스닥지수도 2% 이상 상승하며 900선에 다시 올라섰다.
11일 코스피는 1.88% 오른 3013.70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911개 종목중 664개 상승했다. 외국인이 1조704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5897억원, 개인이 1조1088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2.02% 오른 908.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2114억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 1657억원, 352억원을 순매도했다.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 5.39%, 8.02%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4.38%), 셀트리온(2.63%)등 바이오주도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4.13%)와 SK이노베이션(6.86%)도 큰 폭으로 올랐다.
네마녀의 날은 주가지수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등 네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이다. 증시가 요동치는 경향이 있어 네 마녀의 날로 불린다.
이런 날에도 증시가 급등한 것은 호재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에서 1조9000억달러(2160조원) 규모의 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했다. 동시에 시장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으며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2% 이상 상승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국내 증시는 해외 악재로 조정을 받았다”며 “미국 부양책 통과 등 해외 호재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는 반도체와 2차전지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3639억원어치 사들였다. LG화학(3412억원), 포스코(3324억원), SK하이닉스(2690억원) 순매수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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