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대형백화점 더현대서울에 인파가 몰리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팔을 걷었다. 산업부에서 관할 지방자치단체까지 비상이 걸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더현대서울을 찾아 "코로나19 방역에 각별히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 수칙을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 생활 현장과 직결된 공간인데다 봄철 나들이객 등 유동 인구 증가도 맞물린 만큼 유통업계가 방역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강화된 방역 조치로 많은 국민이 지쳐 있지만, 자칫 느슨해지면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유통업계는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매장 환기·소독,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발열 체크 등 방역수칙을 이행하면서 백화점·협력사 직원의 방역과 안전관리도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 영등포구청도 지난 주말 더현대서울에 구청 직원 30여명을 투입해 △매장 내 이용객 거리두기 △공용공간 칸막이 설치 △에스컬레이터 띄어 타기 등을 안내했다. 코로나19 예방과 구민 불편 해소를 위해 더현대서울을 특별 관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구는 백화점 내 밀집도 완화와 인근 도로 교통체증 경감을 위해 한시적인 차량 2부제를 실시를 더현대서울에 요청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3월 주말 동안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적 차량 2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백화점 카드 회원에게 주어지는 2시간 무료주차 혜택도 주말에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더현대서울 인근에 차량이 집중됨에 따라 영등포구청은 △주말 인근 건물 주차장 2000면 사용 △주말 및 평일 오후 5시 이후 삼부아파트 앞 삼거리 우회전 차로 개통 △버스정류소 정차요원 추가 배치 등의 대안도 마련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개점 이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하루 매출 10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24일 사전 개장 이후 이달 1일까지 방문객은 1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매출은 37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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