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의 정계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들이 '윤석열 쟁탈전'에 돌입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윤석열 전 총장과의 관계를 부각해 여론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윤석열과 모종의 의사소통 시작"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11일 "모종의 의사소통이 사직 됐다"며 윤석열 전 총장과 간접적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초중고 학부모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이후에 얼마든지 서로 만나볼 수도 있고 협조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이어 "앞으로 (윤석열 전 총장과) 아마 함께 뜻을 모아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며 "간접적인 형태지만 이미 소통이 시작이 됐고 그분의 행보에 제가 아직 뭔가 말씀을 드리는 게 도리는 아닌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5년 전 인연을 꺼내 들었다. 2016년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전 총장의 만남을 상기시키며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을 강조한 것. 아울러 윤석열 전 총장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전 총장이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권은희, 5년 전 일 떠올리며 "최근 안부 물었다"
그는 "(5년 전 만남) 당시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전 총장은 정의와 공정 가치에 대한 역할에서 통했다"며 "지금 그 부분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고 윤석열 전 총장 역시 그러한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무너짐에 한탄하고 개탄하면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라고 나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권은희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과의 만남에서) 안철수 후보도 (윤석열 전 총장과) 통했다고 하셨다"며 "안철수 후보와 함께 정부의 검찰개혁 관련된 대응을 하면서 제가 안철수, 윤석열 양쪽의 생각이나 인식들을 함께 공유를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서로 완벽하게 일치가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안철수 후보를 대신해 윤석열 전 총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진행자가 최근 윤석열 전 총장과의 접촉 여부를 묻자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 이후 안부와 관련해서 제가 소식을 묻고 전달했다"며 "윤석열 전 총장을 둘러싼 상황들이 급변하는 상황이라 안부를 묻는 그런 정도였다"고 답했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보육 공약 발표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야권 지지자의 마음이 모인, 야권에 속한 분이시고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큰 역할을 하시면 좋겠다"며 "그때(5년 전) 만난 이후로 직접적으로 이야기 나눌 기회는 없었다. 간접적으로 상황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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