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그 성장 가능성은 단연 가장 앞선다고 확신합니다.”
조영신 초대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은 국내 전체 수소 생산량의 60%를 생산하는 등 수소차 생산·연구기지로는 절대우위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충남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제자유구역은 조세 감면, 규제 완화 등 기업에 유리한 경영 환경과 생활 여건을 조성해 투자 유치를 촉진하는 정부 지원 특별 경제구역이다.
울산은 수소산업거점지구, 일렉드로겐 오토밸리, 연구개발 비즈니스밸리 등 3개 지구 총 4.7㎢로 조성한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 1조170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UFEZ)은 울산시 산하 조직으로 청장, 본부장, 3개 부서, 7개 팀 등 총 41명 정원으로 구성했다.
조 청장은 “울산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은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수소산업 허브화를 통한 동북아 최대 에너지 중심도시 육성에 나서겠다”고 소개했다.
중점 유치업종은 수소 관련 산업으로,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관련 산업 육성으로 수소경제 선도도시 도약을 목표로 한다.
조 청장은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아홉 곳의 경제자유구역이 운영 중인데, 사업 부진과 개발 지연으로 일부 지정 해제·축소된 사례도 있다”며 “울산은 사업지구의 87.8%가 개발을 완료한 상태여서 안정적인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머지 12.2%에 해당하는 울주군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2단계 조성공사도 2023년에 완료할 계획이다. 민간사업이 아니라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
조 청장은 투자유치 전략과 관련, “울산은 수소산업과 관련한 기업활동 여건이 잘 구축돼 투자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수소산업거점지구’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 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협력을 강화해 기업부설연구소와 수소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일렉드로겐 오토밸리’는 앵커 기업인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관련 부품과 협력사 유치에, ‘연구개발 비즈니스밸리’는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외자유치 2억달러, 국내 투자 5조3000억원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 청장은 “그동안 쌓아온 산업통상자원부 공직 경험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울산경제자유구역 운영을 조기에 정상 궤도에 올리겠다”며 “울산이 동북아 수소·에너지 허브로 도약하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시민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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