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시작한 임직원 연봉 인상 기조가 엔씨소프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개발자 1300만원, 비(非) 개발자 1000만원의 연봉 인상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초임 기준 개발자는 5000만원 중반대, 비개발자는 4000만원 후반대로 연봉이 오르게 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성과에 대한 특별 보너스로 전 임직원에 800만원을 지급한다. 개인별 성과급은 별도 책정되고, 우수 인재에겐 추가 연봉 인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입 사원 초임제를 폐지해 우수 인재에게 줄 수 있는 연봉 상한선을 없애기로 했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매년 3~4월에 신규 연봉을 책정해 4월부터 이를 적용해 왔지만, 최근 게임업계 연봉 인상 분위기 속에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게임 수요가 늘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게임업계에서는 연봉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1일 넥슨이 전 임직원 연봉을 일괄 800만원 올리기로 한 이후 넷마블·컴투스·게임빌·스마일게이트 등이 같은 폭의 인상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크래프톤이 연봉을 2000만원씩 올려주기로 했고, 중견·중소 업체까지 동참하면서 경쟁 구도로 번졌다.
마지막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엔씨소프트까지 결국 이번에 네 자릿수 인상에 '플러스알파'라는 파격적 인상안을 내났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주력 게임 '리니지M' 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 72% 늘어난 역대 최대 기록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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