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사를 공유하다니 조국 전 장관 정말 굉장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을 다룬 뉴스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것과 관련해 서울대생의 반응이다.
조국 전 장관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충격’"이라는 한 매체의 기사를 올렸다.
기사는 박형준 후보의 부인이 2008년 홍익대 미대 입시 실기시험 이후 당시 홍익대 교수를 찾아가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을 다뤘다.
현재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조국 전 장관이 이 기사를 어떤 이유로 공유했는지는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문제는 조국 전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해 12월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돼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11일 "지금까지 올라온 조국 SNS 글 중 최고다"라는 게시물과 함께 조국 전 장관이 박형준 후보의 입시비리 기사를 공유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 글에는 "진짜 제정신에 어떻게 저걸 링크할 생각을 할까. 낯짝이 두꺼워도 보통 두꺼운 게 아니다", "조민 사태 없었으면 김어준 비호 아래 대선 지지율 1위였을 분. 아찔하다", "배우자인 정경심이 그걸로 감방에 가 있다", "정신에 문제 있어서 방어기제로 인한 부정 혹은 선택적 기억 해리장애가 있는지. 아니면 아이디를 해킹당해서 고도의 엿 먹이기를 당하고 있는 건지 당최 분간이 안 간다", "기억을 리셋해서 자기 자식 일은 잊은 건가", "본인은 무죄고 억울하게 아내가 잡혀가 있다고 진정으로 믿으니까 저런 행동이 가능하겠지"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조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논란에 "요즘 웃을 일이 통 없는데 조국 덕에 웃는다"고 했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가히 그 뻔뻔함은 우주 최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형준 후보가 자녀의 미대 입시 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진행된 홍익대 미대 입시에 박형준 후보 딸이 응시했고, 시험 직후 부산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박형준 후보 부인과 딸이 지금은 작고한 동료 교수를 통해 채점위원이었던 김 모 교수를 찾아와 “잘 봐 달라”고 청탁했다는 것이다.
박형준 후보 측은 "딸이 정규 입시 등 편입이든 대학 시험에 응시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입시를 보지도 않았는데 박형준 후보 부인이 청탁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은 박형준 후보 입시 비리 의혹 보도를 공유했던 자신의 SNS 글이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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