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1000억원을 조달한다. 투자수요를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작년과 달리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는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을 위해 다음달 초 3년 만기 회사채 600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달 말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 예정인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1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DB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준비에 돌입했다.
OCI는 작년엔 회사채시장에서 기관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던 작년 6월 800억원 조달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는 11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오는 데 그쳤다. 주력인 폴리실리콘 가격하락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것도 기관들이 투자를 주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에선 OCI가 이번엔 무난히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빠르게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힘입어 회사채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1~2월 공모 회사채 평균 청약경쟁률은 6.2 대 1에 달했다.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BBB등급 채권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OCI는 작년 하반기 영업이익 448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글로벌 태양광발전 수요 증가와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 등에 힘입어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OCI가 올 1분기 영업이익 562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