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휴대폰 잠시만…" 게임머니 수천만원 결제한 30대

입력 2021-03-12 13:55   수정 2021-03-12 14:18


부산과 경남 지역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의 스마트폰을 빌려 수천만 원의 게임머니를 소액결제한 30대가 구속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1일 컴퓨터 사용 사기 등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부터 부산 사상구 한 모텔에서 3일간 머물며 숙박업소 사장 B씨 휴대전화를 빌려 게임머니 158만원을 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수법으로 부산과 경남 일대 모텔을 돌려 고령의 모텔업주를 상대로 총 24차례에 걸쳐 게임머니 4535만원을 결제했다.

A씨는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는데 전화기를 잠시 빌려주면 요금을 계좌 이체하겠다"면서 고령의 모텔 업주 등을 속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주로 인터넷 포커나 고스톱 등 게임머니를 소액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명의로 소액결제한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한 다음 '회사에서 보내온 돈'이라며 피해자들에게 본인 계좌로 이체를 부탁하기도 했다.

경찰은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A씨를 추적해 대전 한 숙박업소에서 체포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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