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억지부리나" "양보 안하냐" 고성 오간 오세훈·안철수 협상

입력 2021-03-12 17:24   수정 2021-03-12 17:44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추진되고 있는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기류를 만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한 끗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만큼 실무협상이 더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 협상단은 12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에서 실무협상 3차 회의를 가졌지만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 8분쯤 협상이 종료된 후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표할 게 없다"고 했다. 김근식 국민의당 비전전략실장도 "합의된 게 없어서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격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회의실 밖으로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되죠" "왜 자꾸 억지를 부리는 거야" 등의 말소리가 새어나왔다. 양측은 TV 토론과 비전발표회 횟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측에서) 14일 비전발표회, 16일 TV토론회 일정을 가져왔는데 그러면 두 번만 하자는 거냐"며 "더 많은 횟수가 필요하지 않겠댜"고 했다. 양측 협상팀의 "이건 양보도 아니죠", "내가 그렇게 무능하냐" 등의 발언은 협상장 바깥에까지 들리기도 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10일 회동을 갖고 늦어도 14일 비전 발표회를 여는 데 합의했지만 이날 협상장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이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 총장은 "날짜가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가 (발표회 일정은) 파기시킬 권한은 없기 때문에 그건 진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발표회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 순항하던 협상이 이날 난항을 겪은 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후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초박빙 양상이다.

오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와 관련해 "그동안 제가 조금 처져 있었는데 이제 조금 상승세인 게 분명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 후보 입장에선 이 흐름을 타면서 토론회 등을 통해 본인을 추가적으로 드러내야 하고, 추격당한 안 후보는 기존 지지율을 최대한 지키면서 빠른 결론을 내고 싶어해 실무협상이 순항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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