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인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9.2%로 해외 펀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2.73%)은 물론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4.05%)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인도 다음으로 펀드 성과가 좋은 베트남(7.93%)의 수익률도 두 배 이상 웃돈다. 최근 신흥국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인도 펀드는 1개월, 3개월 수익률 역시 각각 5%, 23%대를 보이며 최상위 수준을 나타냈다.
상품별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인도레버리지’가 연초 이후 29.10%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삼성인도중소형FOCUS’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 등이 모두 20%대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펀드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주엔 금융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반면 중소형주에는 정보기술(IT), 플랫폼, 바이오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이 많기 때문에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 펀드 성과가 좋은 이유는 인도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지난달 50,000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3월 현재 51,000~52,0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 상승률은 13%에 달한다. 인도 니프티50지수 역시 올해 8%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인도 정부가 도로, 철도 등 설비투자 확대, 제조업체 지원, 금융개혁 등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상승폭은 더 확대됐다. 외국인의 주식 투자 확대, 중앙은행의 유동성 정책 등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신흥국은 미국 금리 상승, 달러가치 반등으로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주식시장도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인도 루피화 역시 지난달 급락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은 “인도 루피가 다른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향후 백신 보급에 따른 내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세계 주요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인도의 성장률 추정치를 12.6%로 내놨다. 지난해 7%대 마이너스 성장한 인도 경제가 올해 대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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