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렸던 개그우먼 홍현희가 관련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으로부터 사과를 받고 고소를 취하했다.
홍현희의 소속사 블리스 엔터테인먼트는 13일 "홍현희는 지난 11일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A씨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이후 A씨는 12일 (홍현희 측에) 연락해왔으며,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들은 현재 A씨가 모두 내린 상태"라며 "이에 홍현희는 A씨를 만나 사과받고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홍현희의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홍현희와 같이 영동여고를 다녔다고 전하며 학창시절 홍현희가 자신과 또 다른 친구 B씨를 따돌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홍현희가) 뒤에서 지우개 가루를 던지며 욕하고 급식을 먹을 때 밥이며 반찬이며 손가락만큼 던져주고 비웃었다"며 "그 얼굴과 시간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학기 말엔 짝꿍도 없어서 B씨와 앉으니 '왕따끼리 앉았다'고 놀렸다"며 "2학년 때는 다른 반이 되어 정상적으로 친구들을 사귀니 아침 등굣길에 주변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쟤 왕따 탈출했다며?'라고 수치스럽게 면박을 줬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어 "교실에 있는 시간이 지옥 같았고, 하루하루 울면서 학교를 다녔다"며 "학업 성적은 물론이고, 이후 몇 년간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랜 시간이 지나 전부 기억나지 않을뿐더러 내가 언급한 내용은 요새 이슈에 비하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한참 예민하던 사춘기에 당하던 입장에서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왕따라는 상처로 남아 평생 아프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홍현희는 11일 서울 광진 경찰서에 A씨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히며 "학창시절 내 외모도 지금과 다를 바 없었는데 무슨 친구 외모 비하를 하면서 왕따를 시켰겠는가"라며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학폭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정말 떳떳한 만큼 (글쓴이는) 차라리 나타나서 대면하자"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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