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가 잡음을 내고 있다. 오세훈 후보의 입에서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는 말이 나온 가운데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이를 세 시간 만에 부인하고 나섰다. 아울러 오는 14일로 논의됐던 비전발표회 역시 오세훈 후보만 참석한다.
오세훈 후보 측은 "후보 간 합의된 내용을 지킨다"는 입장인 가운데 안철수 후보 측은 "실무협상단에서 결론을 내고 확정 발표하기로 했는데 협상단 문도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오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비전발표회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안철수 후보 측은 같은 날 같은 시간 금천구 노후 아파트 현장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단일화 여론조사에 앞서 진행하기로 한 비전발표회가 결렬된 셈.
오세훈 후보 측은 '나홀로 비전발표회'가 되더라도 강행을 간다는 입장이다. 14일 진행하기로 한 것은 이미 후보들 간에 합의가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현재 장소 세팅도 진행 중이다.
오세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미 비전발표회를 한다고 발표한 것 아닌가"라며 "구체적인 형식까지 안 간 것이지 비전발표회를 하는 것까지는 합의한 것이다. 그걸 안 한다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끼리는 이미 한다고 했다"며 몇 분 발표를 하고 질문을 몇 분 받느냐 이런 문제는 내일 비전발표회장에서 논의해도 된다. 한 시간 한다는 건 두 후보가 합의했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들 간에 비전발표회는 한다고만 했지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통화한 적도 상의한 적도 없다"며 "마지막으로 이야기된 것은 실무협상단에서 이야기를 하고 거기서 확정 발표한다는 것이 결론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지금 실무협상단이 열리지 않았는데 혼자 나가겠다는 것 아닌가. 비전발표회라도 하자고 우리 실무진이 먼저 이야기를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먼저 박차고 나갔었다"며 "우리는 실무협상단이 열리기 기다리다가 열리지 않아서 다른 일정을 잡은 것이다. 후보들끼리 제안된 내용을 실무협상단이 이야기를 하다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 측에서 하는 이야기가 후보들끼리 이야기됐다는 것인데 실무협상단에서 논의가 되지 않았는데 하지 않겠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가 반대한 것도 아니고 계속하자고 했는데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에서 문을 열지 않고 있지 않은가. 오세훈 후보 측은 실무협상단을 부정하는 것인지 실무협상단과 후보 측의 합이 맞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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