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장인이 익명 커뮤니티에 "가족에 대한 비난은 잔인하고 비도덕적"이라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가족은 건드리면 안된다"는 옹호론부터 "차명 투자에 가족을 동원하고 비난은 하지 말라는 것이냐"는 반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14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LH 직원으로 보이는 A씨는 13일 "물의를 일으킨 기관의 직원으로 죄송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 때에 LH에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활용한 직원에 대해서는 저도 그 누구보다 혐오와 증오를 느낀다”며 “투기꾼들 생각만 하면 너무나 화가 나고 허탈감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엄정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 회사의 대다수의 무고한 직원들에게 무차별적인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만 자중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우리회사 구성원 중 상당수가 입사년수가 짧다"고 해명했다.
A씨는 가족에 대한 비난 자제도 요청했다. 그는 "여기 계신 분들이 LH 직원 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함께 높은 강도의 비난을 하신다면 그 또한 너무나 잔인하고 비도덕적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 직원 가족까지 무차별적으로 강도높에 비난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숙고해주시길 바란다"고 썼다.
네티즌들 의견은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LH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안된다"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 직전까지만 해도 블라인드에서는 LH직원들이 비아냥 대는 글로 공분을 샀다. 이제와서 비난을 자제해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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