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와인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별한 날,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메뉴와 함께 즐기던 와인이 누구나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술이 됐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에서 와인을 낯설게 여겼던 20대도 즐기기 시작했다.편의점 CU는 지난달 말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만화 ‘신의 물방울’(사진) 전집을 출시했다. MZ세대가 와인을 즐기기 시작한 추세를 반영한 마케팅이다. 신의 물방울 전집은 총 44권으로, 약 1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앱에서만 판매한다.
신의 물방울은 소믈리에와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와인 입문서’로 꼽히는 만화책이다. 와인을 모르는 맥주 영업사원이 세계적 와인 평론가인 아버지의 유산을 받기 위해 와인 마스터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2사도’로 불리는 와인 12병과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최후의 와인 한 병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전 세계에서 1500만 부 이상 팔렸다.
CU의 주 타깃은 최근 편의점에서 ‘와인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다. 지난해 CU에서 20대가 와인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7.1%로, 전년(18.4%)보다 크게 늘었다. 모든 연령대 중 증가폭이 가장 높다. 대학교 개강을 맞은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오피스텔과 원룸촌 점포의 와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배 늘었다. 맥주(34.3%), 소주(22.8%)에 비해 압도적이다.
CU 관계자는 “와인에 관심이 생기면서 와인의 품종과 문화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MZ세대도 많을 것으로 봤다”며 “이들이 부담 없이 와인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만화책을 앱에서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U에 따르면 만화책을 출시한 지 약 2주 동안 30세트가량이 판매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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