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강한 대학/인천대] 김관호 인천대 창업지원단장, “신입생 3000명 중 10%, 인천대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환경 조성할 것”

입력 2021-03-15 16:53   수정 2021-03-17 11:07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신입생 3000여명 중 10%인 300명이 인천대가 육성한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3월부터 시작하는 창업 교육 스타트업 칼리지(Startup College)에 대해 김관호 인천대 창업지원단장은 “창업이 ‘인 캠퍼스 취업’을 실현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스타트업 칼리지는 인천대가 대학에서 처음 시도하는 창업 교육 방식이다. 수업은 기업의 과제를 학생들이 직접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업에는 학생 30명 기준 교수 3명과 기업 5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업 연결도 전공에 맞춰 이뤄진다.

김 단장은 “이 사업을 통해 창업과 일자리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고 강조했다. 인천대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사업 예산 5억원을 받았다.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연 40억씩 4년간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2월 22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에서 김 단장을 만났다.
스타트업 칼리지가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스타트업 칼리지는 지난해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현재 교과 과정과 프로젝트 연구개발이 완료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교수·기업·학생 모집도 끝났다. 창업지원단 주변에 공간을 조성해 3월부터 수업이 시작된다. 기업이 가진 문제를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스타트업 칼리지가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나

“교수·학생·기업이 협동해 기업의 애로사항, 지역사회 문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바로 창업을 할 수 있을 만큼 기업 실무를 배울 수 있다. 기업들 역시 교수와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기업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스타트업 칼리지가 잘 정착한다면 인천대를 통해 지원받는 창업기업들이 대학이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해 기업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창업지원단의 지난해 성과를 돌아본다면

“인천대 창업지원단은 2020년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180여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으로는 24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361억원의 매출과 79명의 고용 그리고 11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대 초기창업패키지만의 강점이 있다면

“인천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창업지원 사업을 해왔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기업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프로그램도 꾸준히 변화를 준다. 올해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기존 프로그램 만족도와 신규 프로그램 호감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요도가 낮은 프로그램은 과감히 폐지하고 신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초기창업패키지 기업 선발은 어떻게 이뤄지나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제공하는 평가 가이드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서류접수 후 서류평가, 발표평가 등을 거쳐 선정한다.”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기업의 ‘성장가능성’ ‘기술력’ ‘시장성’이다. 초기창업패키지가 예비창업패키지와 다른점은 창업자가 아닌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업이기 때문에 ‘얼마나 전문성을 보유한 멤버로 기업을 구성해 그 멤버가 어떤 역할을 통해 어떻게 기업을 성장시킬 것이다’라는 것을 잘 보여줘야 한다. 기술력 또한 중요하다. 기업이 가진 기술이 얼마나 차별성이 있는지, 트렌드를 잘 반영하였는지, 사회적 가치에도 부합하는지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템의 시장성도 명확히 판단해 봐야 한다.”
초기창업패키지 참여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초기창업패키지 기업들은 예비창업자와는 다르게 이미 창업을 했다는 차별성이 있다. 그래서 기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많이 고민한다. 최근에는 대표들이 ‘노무’에 관해 많이 고민한다. 사람을 채용하고 근무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서 법들이 개정되다 보면 그 부분을 어려워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대는 노무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노무사 매칭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초기창업자를 위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실무와 마케팅 교육으로 나눠 진행된다. 실무 교육은 노무, 세무와 같은 창업자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영철학 함양을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마케팅 교육은 기업의 상황을 진단하고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전략 수립 방향성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업에 필요한 전문가를 매칭해 멘토링도 진행한다. 언론사와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 지원도 이뤄진다.”

투자유치와 판로개척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초기창업 기업에 투자는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기회를 잡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천대는 기업들의 투자유치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교육, 엑셀러레이터(AC)?벤처캐피탈(VC)와의 네트워킹을 통한 투자 동향파악, 멘토링, 기업설명회(IR)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대 창업지원단은 2019년 2억원의 투자자금을 직접투자를 통해 3개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올해도 2억2000여만원의 자체예산을 투입해 직접투자 및 펀드출자 형태의 간접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판로개척은 기업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 확보를 위해 입점상담회, 구매상담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수출증대를 위하여 코트라, 나이스디앤비 등과 협력해 해외시장조사, 통관 및 인증 지원, 셀링 포인트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자 한다.”
인천대 지원 초기창업패키지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2019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기업 ‘더좋은운동으로’과 2020년 선정 기업 ‘딥파인’를 꼽을 수 있다. 더좋은운동으로는 피트니스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T-BOX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T-BOX는 사람들이 집에서 영상을 보면서 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더좋은운동으로는 인천대 지원을 통해 T-BOX와 앱 개발을 완료했다. 18명의 고용 창출도 이뤘다. 또 다른 기업 딥파인은 음성인식 스마트글래스 시스템 ARON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ARON은 인공지능(AI)기술이 사용된 증강현실(AR)플랫폼이다. 산업현장에서 편리하게 현장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인천대 지원을 받은 딥파인은 경기도와 협업을 시작으로 일본의 요꼬가와전기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SK텔레콤, 구글 등 국내·외 대기업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목표가 있다면

“많은 스타트업이 코로나19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러한 스타트업들이 인천대를 통해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창업지원 인프라를 강화하고 대학 내 창업지원단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초기창업패키지에 참여하는 기업이 대학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대학이 왜 창업을 지원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하고 싶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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